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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정서지능과 학업성취의 관계 - Emotionally intelligent students get better grades and higher test scores, study says
  • 기사등록 2020-08-17 16:12:08
  • 기사수정 2022-05-11 13: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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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잘 다루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정서지능을 갖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에 비해 더 높은 학업 성취 수준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많은 선행연구에서 학업 성취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2가지는 ‘높은 지능’과 ‘성실성’이었다. 하지만 본 연구는 3번째 요소로서 정서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하게 똑똑한 것이나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학업 성취를 이루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에, 학생들은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인 정서지능을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지능은 1990년에 등장한 새로운 학술적 개념이다. 사회성과 안정적인 정서가 학생들의 학업 수행을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교 내에서는 교과 외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정서지능과 학업 성취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밝혀낸 첫 번째 종합적인 메타분석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MacCann과 그의 동료들은 1998년부터 2019년 사이의 160개 이상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76% 이상이 영어권 국가이며 전체 27개국, 총 42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포함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정서지능이 높은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학업성취도를 보여주었다. 이는 지능과 성격요인이 통제된 조건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으며, 놀랍게도 연령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MacCann은 정서지능이 학업성취에 연관을 미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우선, 정서지능이 높은 학생들은 학업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 실망, 지루함과 같은 감정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정서지능이 높은 학생들은 주변에 놓인 사회적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학업성취에 필수적인 요소인 가족, 친구, 교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서지능은 사람의 동기와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으로서 역사와 언어학과 같은 특정 과목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지만 정서지능이 낮은 가상의 학생 Kelly를 예로 들어 보자.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녀의 친구들은 Kelly의 무감각하고 무신경한 성격에 자주 상처를 받고는 한다. 결국 Kelly는 본인이 취약한 영문학 수업에서도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는데 책과 연극의 인물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하는 과제는 그녀에게 더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친구와의 다툼, 과제를 잘 해내지 못했다는 걱정은 Kelly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떠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해소하지 못한 채 일상을 보내게 된다. 이 영향력은 그녀가 자신 있는 과목인 수학과 과학 수업을 수강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결과적으로 Kelly의 학업을 방해하게 된다. 

   

이렇듯, 낮은 정서지능은 정서의 효율적인 관리 뿐 아니라 일상생활, 사회적 관계, 학업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정서지능을 초기에 진단하여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cCann은 정서지능에 대한 평가가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낙인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따라서 조기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정서지능이 낮은 아이들을 구별해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정서적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과 복지 등, 학교차원의 개입이 함께 요구된다.

   

학생들의 정서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과정을 기존의 커리큘럼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은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보다는 학생들과 직접적이고 가깝게 소통하는 교사의 개입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교사의 정서적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정서지능이 낮은 학생 뿐 아니라 교사와 소통하는 모든 학생들이 그 혜택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진다.


학업성취 뿐 아니라 성공적인 삶을 위한 정서지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셀리그만(Seligman)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정서지능의 중요한 요소인 낙관성은 인간을 행복과 성공으로 이끈다. 좌절을 극복하는 낙관적인 특성을 지닌 이들이 행복을 경험하고, 사회에서 높은 수행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서지능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행복한 삶의 태도로서 받아들여져야 한다. 두 요인 사이의 유의미한 관계가 입증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효과성을 더욱 폭넓게 경험하기 위해서는 정서지능이 그저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관련논문: Emotional Intelligence Predicts Academic Performance (PDF, 512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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