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경
[The Psychology Times=조민경 ]
페르소나 혹은 가면, 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한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 나는 어떠한 사람인 척을 했고 어떠한 가면을 낀 채 살아가는가?
나의 가면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나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들인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인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을 진학하며 내가 마주했던 가장 큰 고민은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타인이 보는 나에 대해 언제나 고민하였다. 선생님들께 좋은학생으로 보이고자 애썼고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자 애썼다. 그러나 모든 나의 행동들은 항상 나의 의도대로 받아들여지진 않았고, 여러 관계들 속에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행복, 고통, 절망 등의 갖가지것들이 존재하였다. 인간관계에 대한 절망에서 벗어나고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가면을 썼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 사이의 집단이 나뉘고 이에 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 즈음, 이때부터 나는 가면을 쓰기 시작하였던 것 같다. 모든 나의 행동이 진실됨으로 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들이좋아하는 인간상에 맞추어 내가 행동하고자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나의 페르소나의 첫번째 목적은 집단으로의 소속감을 얻고자 함에 있었다.
당신들의 페르소나는 어떠한가?
어떠한 페르소나를 , 누구에게 , 왜 쓰고 있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를 의식하므로 이 때문에 내가 원치 않는 가면을 쓰고있는 것은 아닌가?
많은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들은 이야기한다. 내가 나를 알아야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긍정적 사고와 타인과의 관계맺음이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고민했다. 약 20년 동안을 여러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갔는데,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은 이 중 어떤 사람인 것인가?
부캐, 그리고 멀티 페르소나
요즈음 연예인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보다 파격적이게, 색다른 자아를 보여주기 위하여 ‘부캐’를 사용한다. 한 명의 연예인에 대한 대중들의 고정된 인식에서 탈피하고자 본인에게 또다른 자아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또한 우리는 가면이라 부를 수 있다. 진짜 자신으로의 모습이 아닌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이 또한 자신의 다양한 정체성을 인식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주장도 있다.
진실되지 않은, 꾸며진 나로 그 ‘가면’과’페르소나’를 볼 것이아니라, 이 또한 자신의 어떠한 하나의 측면으로서 받아들이자는 취지이다.
어느 정도,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 인간상에 다가가기 위하여 그런 사람인 '척'을 하는 가면을 쓰고 행동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가면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다면, 소속감을 채우기 위하고자 썼던 수많은 나의 가면들은 ‘진짜 나’를 찾아갈 수 있는 과정인것일까? 내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나의 거짓됨이 진실됨으로 승화될 수 있는것인가에 관한 물음은 계속될것이다. 더욱 본질적으로, 그 '가면'이라는 것이 ‘거짓됨'이라고조차 말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 죽을때까지 나는 더 많은 가면을 쓰게 될 것이고 진짜 나를 알아가려는 시도도 계속될것이다.
당신들은 어떠한가? 당신이 지금 쓰고있는 가면이 어떠한 것인지,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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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합격하면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출처: 한애진. (2021). 셀러엑터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 <놀면 뭐하니?>의 멀티 페르소나를 중심으로.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15권(8호), 45p~62p.
강필준,이상원. (2021).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캐릭터 마케팅의 트렌드 분석 – 국내 멀티 페르소나 캐릭터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연구, 17권(2호), 7p~30p.
강민희, 이승우. (2020). 멀티 페르소나의 사례와 의미 - ’부캐‘를 중심으로. 한국문예창작, 19권(2호), 123p~1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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