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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알고보면 심리학적으로 맞는 말이다? - '나중'으로의 도피 - 백지장도 '시작하면' 낫다 - 까짓거 한번 해보지, 뭐!
  • 기사등록 2022-11-19 09: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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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백이서 ]


<'나중'으로의 도피>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오은영 박사님의 명언 콘텐츠 등이 소셜 미디어에 많이 비치면서 해당 단어를 접할 수 있었다. 게으른 완벽주의는 무언가를 지속해서 미루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부담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현재에는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합리화처럼 들릴 수 있는, 꽤나 체계적으로 보이는 포장법이다. 마침내 특정한 일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 하더라도 우리는 완전무결한 ‘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러한 심리는 더욱 본인을 채찍질할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미루는 이유는 물론 ‘당장의 즐거움’도 있겠지만 사실 두려움 또한 크다. 특정 행동이 귀찮다는 것은 자신이 거절당할 가능성이 크므로 그것을 회피하려고 하는 심리적 기제에 깔려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상황을 해결하기에 두려워서 비교적 안전한 행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그 ‘안전한’ 행동은 곧 미루는 결과로 귀결된다. 이에 해당하는 다양한 심리적 요소에는 자신감 결여, 압박감 그리고 위에서 말한 완벽주의 등이 있겠다.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 박종석 원장은 바로 그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의 출발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루는 것의 원인이 불안이나 초조감 때문인지, 확실하게 해내고 싶은 강박관념 때문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우울함이 원인일 수도 있겠지요.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나의 현재를 솔직히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라고 했다. 

 

’나중‘으로의 도피, 결국 진정한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발걸음에 불과하다. 



<백지장도 '시작하면' 낫다>

이렇게 우리가 미루려는 심리는 작동 흥분 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을 통해 마음속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독일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의 본 이론에 의하면 일단 일을 시작하면 뇌의 측좌핵 부위가 자극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 자극은 곧 우리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흥분과 평소에 재미없게 다가온 일에도 관심‧몰두를 쏟아부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작동하게 만든다. 

 

작동 흥분 이론의 논리로 사람을 바라보자. 마치 우리의 뇌는 ’자전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동을 걸기 위해선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그 시작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 페달을 밝기 시작하면 마치 모터 달린 오토바이처럼 우리는 양쪽 발을 번갈아 가며 속도를 낸다. 그리고 페달로부터 발을 떼는 순간, 자전거는 멈추고 만다. 다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시동을 건다. 만약 페달에 발을 대는 것조차 ’두려움’이라는 이름으로 지연시켜버리면 과연 출발할 수 있었을까? 자전거의 과정으로 봐도 우리의 뇌는 일단 ’활성화‘가 되어 버리면 자동으로 그에 따른 설렘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남은 일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발걸음을 한꺼번에 떼기는 물론 어렵다. 하루하루 작은 목표를 세워 그것을 달성하는 방식,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땐 작게 배분해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에 관해선 나의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한다. 영화/드라마 시청에 관심이 많은데 매번 ’관람‘에 그치는 나 자신을 바꾸고 싶었다. 블로그‧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내가 영상물을 해석한 내용과 감정들을 기록하고 싶었지만 ’글 쓰기‘ 자체가 나에게 부담이었다. 영화 비평 혹은 영화 후기 글인 만큼 매번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어서 오히려 시작하기가 무서웠다. 그러나 ’꼭 거창한 문단이 아니더라도, 매일 1-2줄씩 기록하자’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다독였다. 이 1-2줄은 시간이 지날수록 5-6줄이 되고 이윽고 아주 쉽게 2~3문단은 거뜬하게 써졌다. 습관의 위대함, 소소하더라도 매일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은 ‘시작’이라는 불에 기름을 붓는 긍정적 행위라는 것이다. 

 


의욕이 없는 게 아니라, 시작을 안 해서 의욕이 없었다. 아침에 침대에서 눈 뜨기 귀찮아도 막상 일어나서 샤워하면 매우 상쾌해진다.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밥 한술을 뜨면 군침이 돌며 식사를 맛있게 하게 된다. 



<까짓거 한번 해보지, 뭐!>

며칠 전, 이 기사를 읽으며 응원을 받았다. 코미디언 김민경이 국제실탄사격연맹 사격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는 소식이었다. 사격을 배운지 1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이다. 김민경은 원래 IHQ 웹 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단순히 운동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아무런 목표 없이, 단지 프로그램 기획으로 사격을 시작했지만 본인의 적성을 찾은 것이다. 

 


뭐든 해보고, 뭐든 시작해보자. “이미 늦었어, 이미 글렀으니까 안 해.”라며 주저하지 말고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작은 목표 행동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 안에서 또 다른 내 모습 그리고 잠재력과 가능성을 무한하게 찾을 수 있다. “까짓거 한번 해보지, 뭐! “라는 마음속의 조그마한 외침으로 페달을 밟자. 일단 밟기만 하면 그에 따른 마음의 큰 파도가 요동칠 것이다. 

 

작동흥분이론, 작동의 시작은 있지만 그 끝과 한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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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r. Asad Reza. (2014). The Excitement Theory on Human Behaviour(Volume 10, Issue 3 Ver. III). Journal of Mathematics

-[동아일보]. (2022)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21112/116440676/1 

-[한국강사신문]. (2022) (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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