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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유진 ]



내 실력에 비해 내가 항상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잦았다면 당신은 가면 증후군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의 성공을 단순히 운으로 얻은 것으로 생각하며 그렇기에 자신이 주변 사람들을 속였다고 생각하며 불안해하는 심리이다. 가면 증후군은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며 해당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어마 무시한 성실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유명인도 예외는 아니다.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후 자신이 멍청하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어려운 수업만 들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해당 용어를 처음 사용한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잔 임스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높은 기대를 받는 사람이 방어기제에 일환으로 사용한다고 말한다.


-가면 증후군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가면 증후군까지는 아니지만 필자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노력을 안 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실력이 부족함에도 잘 찍어서 성적이 잘 나오거나 대외활동에 지원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활동, 학력과 나를 비교하며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 것일까? 뒤처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적지 않게 했다. 또 이런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기만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누군가와 이런 생각을 나누기도 어려웠다. 가면 증후군을 조사하며 왜 이런 감정을 경험하는 것일까 고민해 보았고 근본적인 원인은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이라는 답을 찾았다. '성공하지 않을 실력의 운이 좋은 사람'으로 비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성공, 성공, 성공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우리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성공에 집착하게 하는 것일까. 필자는 그 이유가 사회의 요구 조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에는 목적어가 필요하다. 대입에 성공했을 수도, 취업에 성공했을 수도, 친구 사귀는 것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 한 가지 분야의 성공은 충분한 인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성격이 좋아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에 나왔어야 하며, 좋은 대학을 나왔을 경우 자기관리로 몸매도 열심히 가꿔야 한다. 즉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을지언정 운이 좋아서 성공하면 안 되고, 성공했어도 그 후 실패하면 안 되는 것이다. 계약서처럼 성공에 얽힌 다양하고 구체적이고 요구사항이 많은 사람을 가면 증후군으로 내모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가면 증후군은 단순히 한순간의 감정으로 치부하고 지나칠 가능성이 있다. 또 더 높은 성공,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이 자신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없도록 하는 구덩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즉 이 상태를 직접 대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발걸음은 관점의 전환이다. 가면 증후군은 실패에 대한 방어기제로부터 시작한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실패의 이미지,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는 성공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1000번이 넘는 실험을 통해 가설을 입증하고, 소설가는 몇 년의 시간 동안 퇴고를 반복하며 책을 쓴다. 실패가 없다면 도전이 없고, 도전이 없다면 성공도 없다.


두 번째 걸음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내가 성공만 함직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당연하겠지만 이 말을 나보다 실력이 괜찮은 놈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하라는 등 오만 해지라는 말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성공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는 의미이다. 감독들은 수많은 지원자, 인재를 본다. 어떠한 부분이 부족했을지언정 본인이 뽑혔다는 것은 확고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성공했음에도 자신의 실력에 대한 의문으로 그 순간의 행복을 온전히 못하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앞으로 가면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과정부터 결과까지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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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권순모, 2030세대와 정신건강... 우리는 꼭 '성공'해야 하는 걸까?, 성공 집착증에 대하여, 2021.10.20 , HiDoc,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43760

임형두, 마음의 함정 '가면증후군'... 그 정체와 해법은 뭘까?, 2021.11.10,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111100526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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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22 21: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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