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
[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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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것과 같은 차단되어 있거나 고립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는 ‘고독’, 이는 우리에게 썩 좋은 의미로 다가오진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고독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는 너무나도 중요하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 인간관계 구축에 대해 잘못된 접근방식을 취하는 사람들, 즉 ‘타인과의 관계’에만 지나치게 집중하여 ‘자신과의 관계’는 멸시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 누구도 당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고, 당신의 꿈을 대신 이뤄주지 않는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인데, 왜 우리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쉽게 경시하고 하찮게 여길까? 정말 너무나도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결국 나 자신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바로 고독 속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자신을 되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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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울로 우리의 외모는 끊임없이 확인하지만, 우리의 내면과는 직면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이지?’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와 같이 자신을 향해 직접적인 물음은 자주 던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체크하면서 나아갈 때 진정으로 강인한 내면을 가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을 뜻하는 ‘내관’을 행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해 그 안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것을 받아왔고 무엇을 해주었으며 또한 어떠한 폐를 끼쳤는지,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지금까지의 인생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인간은 남이 해준 것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자신이 해준 것은 사소한 것까지 기억한다. 우리는 내관을 하는 동안 이 모순을 인정하면서 ‘기브 앤 테이크’ 중 ‘테이크’ 부분만 집중해 떠올리며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이는 결국 우리 마음의 묶은 때를 벗겨내, 한결 가벼워진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교양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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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있어 내관처럼 자신의 내면을 파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교양’과 같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결국 이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선 자신의 중심이 잘 잡혀있어야 하는데, 이는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교양을 쌓고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독서’이다. 독서는 스스로 읽고, 스스로 해석하고, 스스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를 향상하여, 다른 경험 속에서 얻는 무분별한 외부 정보들을 좀 더 분별력 있게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혼자만의 시간 동안, 독서와 같은 도구를 통해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가치관과 중심을 확고히 세운다면, 자기 자신과의 관계는 한층 더 단단해져 있을 것이다.
일기 쓰기
Unsplash쓰기는 고독의 힘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이다. 고독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가 없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답답할 때,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일 때, 노트에 끄적이듯이 글을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생각 정리를 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자신만의 중심과 가치관을 세우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요즘은 자신만 볼 수 있는 그런 일기가 아닌, 웹상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즉 블로그와 같은 플랫폼이 인기이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진짜 우리의 속내를 쓰기 쉽지 않을뿐더러, 진짜 비밀은 절대 쓸 수 없다. 결국 블로그는 쓰기의 가장 큰 장점인 고독함을 전혀 가져가지 못한다.
그래서 추천하는 쓰기 도구가 바로 ‘일기’이다.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다양한 생각들과 감정을 에너지로 삼아, 자기 자신을 동기부여하고 앞으로 나아가게끔 해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 속,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낼 줄 알아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 즉 고독은 양날의 검과 같다. 고독 속에서 오는 외로움과 허전함에 잠식되어 부정의 구렁텅이로 스스로를 집어넣을지, 고독 속에서의 과정을 스스로 응원하고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며 내면의 중심을 단단하게 세워나갈지는 당신에게 달려있다.
<출처>
사이토 다카시. (2023).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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